2013. 6. 18. 02:02

....을 했다.

 

 

이 이미지는 마지막 아처vs성배 전투 막판에 넣을까 하다가... 저 모습보고 '왠지 xx랑 닮았는데?' 할 성청이가 있을 거 같아서 관뒀다. 아처의 진명은 페이트 최대 네타 중 하나기도 하고...ㅇㅇ

 

3차 성배를 재주행하면서 새삼 느낀 건, 내가 아처라는 캐를 무의식적으로 꽤나 좋아했다...는 거다. 내가 지금까지 성배 달리면서 한 연성 중 단일 연성의 퀄리티라는 점에서 봤을 때 가장 우수한 건 단연 4차 성배의 로제놈 리타이어지만... 평균적인 수준이라거나, 캐에 대한 애정도라는 면에서 봤을 때는 3차 후반 아처vs성배인 듯 하다.

 

난... 의식적으로는 아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. '뭐 병시나 니 애비랑 결국 똑같은 루트구만' '너님 좀 자의식 과잉인 거 암? 그 숱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며 발견한 가치들을 깡그리 무시하고 자기 임의로 구원받을 자 구원받지 못할 자를 결정하는 건 턱 없는 오만임'이라고 내내 깠다.

 

그런데.... 지금 3차 성배를 재주행하면서는.... 내가 의식적으로는 아처를 깠지만 나 자신도 깨닫지 못했던 내심으로는 아처를 응원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. 마지막에 성배와 싸울 때, 아처의 무한의 검제가 부활하며 영창 내용이 XXX XX 버젼으로 바뀐 것도... 그 당시에는 그저 막연히 '이러면 간지 나겠지'라는 생각 뿐이었는데, 무의식적으로는 내가 아처를 긍정하고 있었던 모양이다.

Posted by 자레드 갈렝